칠흑같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광휘(?)를 본 이들은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산산조각이 나버린 육체마져도 뒤이어 오는 화염의 장벽이 불살라 버리겠지... 다행히도 광휘 그 자체가 되어버린 류난은 열반의 경지에 이르게 된게 아닐까? 다이제 한조각으로 열반의 경지에 이르다.
오픈된 지상도 아닌 밀폐되어있는 터널 안인 그 충격파를 몇배가 가속시켰고, 트여있는 공간이 한정된 탓에 충격파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있던 차량들은 일제히 공중으로 날라 파도타기를 한차례 한후 좀비무리를 덮쳤다. 차량에 깔린 놈들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대부분은 폭음소리를 채 듣기도 전에 그냥 공중에서 찢어발겨졌다.
빛을 보자마자 죽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죽는다. 고로 넌 이미 죽어있다.
소행성 충돌로 멸종한 공룡들이 이와 같은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충격파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유기물과 무기물을 가리지 않는 모든 동, 식물, 사물들을 멸 시키는 그 짧은시간 차량을 바리게이트로 두고 대치중인 대원들의 뒤쪽으로 길고도 어두운 그림자들이 주욱 이어졌다.
곧 밝은 빛이 대원들의 얼굴을 비추면서 얼굴에 붙은 먼지와 검댕, 눈물 콧물, 땀 등등의 커플이 서로의 얼굴을 보았더라면 "오만가지 추태"에 가까운 몰골을 보이며 빛을 쪼이던 대원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재승이가 본능적으로 등을 돌려 양 귀를 손으로 막고 엎드리려고 할때, 무전기를 들고 있는 레이븐이 뭐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가 한 외침을 들었는지. 형준은 민주는 감쌌고, 그렇게 한 커플은 서로의 귀를 막아준 채로 땅바닥을 굴렀다. 잠시 후 재승은 지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무중력을 경험하면서 공중으로 떴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예전에 들었던 한 노래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허경영을 불러봐 넌 웃을 수 있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시험 합격해 내 노래 불러봐 넌 살도 빠지고 내 노래 불러봐 넌 키도 커지고~!"
무중력춤 허경영.... 좀비사태 이후 그가 부른 이 노래는 이렇게 개사되었다.
"허경영을 불러봐, 먹을게 나오고 허경영을 불러봐 넌 좀비를 이겨, 내 노래를 불러봐 넌..."
쓸데없는 잡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던 재승의 시야는 점차 흐려지면서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쿵! 하는 충격음과 함께 그의 시야는 컴컴해졌다.
10분후 컴컴한 그의 시야에 처음 들어온 것은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린 민주의 얼굴이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수 없을정도로 희미하게 보인 그것이 점차 사람의 형상을 갖추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누군가로 갖추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재승씨 괜찮아요? 형준아, 재승씨좀 부축해!!"
곧 재승의 눈동자에는 민주 이외에 형준이 모습이 비추어졌고, 형준의 부축을 받은 재승은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제대로 걸어보려고 했지만, 두 발은 머리의 지배를 벗어난듯 이리저리 아무곳을 내딧었다. 아니, 그의 눈에는 바닥이 요동치는것 같았다. 한쪽 귀에서 삐.... 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의식적으로 손을 갔대다고 눈 앞에서 펴 보니 붉은 선혈이 보이는게 아무래도 고막이 손상된것 같았다.
아직까지 제 정신을 못차리는 재승을 한쪽에 눕혀놓은 형준은 다른 부상자를 찾아 헤멨다.
"그들"의 작전이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고 화염이 그들을 휩쓸기 직전 레이븐이 그들로부터 교신을 받은것이 문제였다. 레이븐은 "엎드려!" 라고 외쳤지만, 대부분의 대원들은 그러지 못했고, 그 대부분은 사망하거나 몸이 반쯤 타 버려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질서정연하게 누워있는 사람들, 그리고 무질서하게 누워있는 사람들... 선자는 부상을 입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후자는 죽은 사람들, 그렇지만 워낙 다친사람들이 많았고 그 정도가 심각했기에 질서정연하게 누워있는 사람들 중에서 마지막 숨을 내뱉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만 가고 있었다.
"이 상황에 공격이라도 받으면 다 죽겠구먼..."
머리카락이 불에 그을려 곱슬이 되어버린 레이븐이 투덜거렸다. 거의 화염을 직빵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그것도 화상도 거의 없이.. 다만 레이븐의 뒷태는 아주 가관이었다. 웃옷의 뒷부분은 불에 타 버려 등이 훤히 드러났고, 바지도 마찬가지였다. 허벅지 뒤쪽이니 엉덩이나 몽땅 드러나서 삶은 문어처럼 붉게 익었는데, 이건 사회에 있었더라면 풍기문란죄가 분명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 웃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씨발... 고기타는 냄새만 가득하네.!!"
좀전까지 좀비들과 대치를 했었던 저 앞에서 나는 소리... 군데군데 불길이 있었지만, 자욱한 연기탓에 식별을 할수 없었던 형준과 상진은 총기를 들고 저 앞을 겨누었으나, 연기로 자욱한 공간에서 그들이 알고있는 그 "누군가"가 튀어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그것을 내려놓았다.
"비단언니!!"
울음섞인 민주의 목소리..
비단꽃잎 일행이었다. 죽은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돌아온 것이다. 술탄, 히라사카, 쿨캣, 킬라도 함께... 이들의 모습을 보니 대충 어떤상황(?)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왜 한명은?
"류난군은 어디있나?"
류난이 없었다. 무전으로는 작전의 성공여부만 들었을뿐, 모든 대원들이 무사하다는 내용은 듣지 못했으니까. 레이븐의 질문에 킬라는 레이블 앞으로 걸어와 거수경례를 했다.
"킬라병장, 보고드리겠습니다. 류난 소위님이 전사하셨습니다."
레이븐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이 작전이 성공할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걸 보고라고 하다니.. 참.. 그냥 그렇거니 하자.
"그래, 그런데 이 폭발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예,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갔습니다."
"자동차 트렁크라... 근데 트렁크에 들어가면 안에서 문 못 열지 않나?"
"그게 한명은 그냥 차 뒷좌석에서 웅크리고 있었어요."
킬라가 술탄이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폭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쪽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났는데, 차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다고 무사하다니 인간인가? 철인아냐? 라는 생각으로 레이븐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곧 뒤쪽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좀비들일까? 라고 생각할수 있었지만, 일행들은 한숨을 쉬면서 모두 바닥에 주저앉았다. 좀비들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 뭐라고 웅성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간에 대화가 오가는 웅성거림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수 있었고, 그들이 누구인지는 뻔한 이야기였다.
"사당역 Z.E.R.T입니다. 모두 괜찮으십니까?"
뒤쪽에서 반짝이는 손전등의 불빛에 레이븐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그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지원군은 왜 상황이 끝난 후에 도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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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씨..."
매드박살을 지원하기 위해 안윤희 중위의 차량을 몰던 제닉스는 선두의 차량이 갑자기 우회적을 하자 욕설을 내뱉으며 급하게 핸들을 돌려 선두의 차량을 따라갔다. 이게 도대체 몇번째인가? 아군을 구조하려 갔건만 부산시내 곳곳에는 실로 엄청난 무리의 좀비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결국 일행은 일렬로 골목을 누비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해야만 했다.
그런데 골목도 상황이 전혀 좋지 않은지라 최소한 대여섯놈의 좀비가 죽치고 있는곳이 있었기에, 그런경우 할수없이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현재 공군소속의 2기의 A-10 공격기가 제주도에 이륙준비를 마친 상태로 대기중이었지만, 공격기를 이용한 공중폭격이 있을 정도로 상황은 그리 급하지는 않았다. 아니 솔직히는, 공중 지원 후 기다리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던 것이다. 공중에서야 기관포로 긁고 미사일로 두들긴 후 활주로로 돌아가 재정비를 받으면 그만이지만, 지상에서는 그 텀이 너무나도 길다.
그렇게 몇번의 코너를 돌았을까? 차량의 속도가 감소한 탓에, 좀비 몇놈들이 차량에 메달리려고 애를 썼고, 마침내 그 시도가 성공을 했는지 한놈은 차량에 대롱대롱 메달려서 이리저리 굴러댔다. 그렇게 한놈이 두놈이 되고, 두넘이 세놈이 되니 이동이 관란할 정도로 "귀찮은 존재"가 되었는데, 창문으로 얼굴을 들이민 놈의 머리통을 개머리판으로 후려친 민성은 지프차 위쪽에 트여있는 구멍으로 몸을 내밀고는 화염방사기에 달려있는 안전벨브를 돌렸다.
"이 개 같은 쉐이들! 다 태워주마!"
점화레버를 돌리자 화염방사기 앞쪽에 붙어있는 토치에 불길이 일었고, 민성은 차 옆에 달라붙기 위해 뒤쪽에서 부지런히 달려오고 있는 놈들을 향해 불줄기를 선사했다.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양손을 하늘 위로 쳐들고 발광을 치던 놈들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굴렀고,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앞의 차량이 커브를 돌면서 전방에 모습을 드러낸 서너놈의 좀비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놈들을 "응징"해 주었다.
그렇게 제일 후방의 차량에서 화염방사기로 차량에 달라붙으려는 놈들을 떼어내던 사람은 민성뿐이었지만, 앞의 3대의 차량 역시 뒷좌석에 있던 대원들이 몸을 지밀고 화염방사기로 놈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좀비 사태후 소화기와 세차건, 구리나 강철파이프로 만든 화염방사기... 사태 초기에는 매우 유용했지만, 나중에는 연료낭비가 심하다는 평을 받아 이렇게 차량탑제용으로만 쓰이는 신세가 된 "애물단지"였지만, 이렇게 표적과의 거리가 가깝고, 골목이 많은 도심지에서는 이것만큼 유용한 무기를 없을것 같았다.
"2시 방향!! 2층집 창문에 놈들 발견! 후방차량 모두 정지!"
"오케이!!! 쇼 타임이다!"
선두에 있던 차량이 멈춤과 동시에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들 역시 정지했고, 선두의 화염방사기를 담당하던 대원은 들을 돌려 차 지붕에 타이로 고정시켜둔 긴 원통을 꺼냈다. 이대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저 앞에 있는 2층집 창문에서 놈들이 뛰어내릴 것이다. 저쪽을 통과하기 전에 2층집 창문에 기웃거리는 놈들을 처리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알루미늄 파이프와 배터리, 그리고 니크롬선과 발사약, 파이프 폭탄으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1회용 무반동포를 꺼낸 대원은 안전 스위치를 켜고는 2시 방향에 있는 2층집 창문을 조준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파이프 후방에서 엄청난 향의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직경 40mm의 자그마한 원통이 목표를 향해 날아갔고, 대원이 주준한 그 2층집 창문에서는 폭음과 함께 연기가 산산조각난 유리창 조각과 함께 뿜어져 나왔다.
"목표 제거!, 전방차량 구동!!"
파이프를 집어던진 대원은 다시 화염방사기를 고쳐잡고는 차 지붕을 주먹으로 두들기면서 소리쳤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운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액셀레이터를 밟아 앞으로 전진을 했다.
"여기는 윤희다! 매드 어떤가?"
"쓰벌, 어떻게 좀 해봐! 문 경첩이 뜯어지려고해! 몸으로 막고있긴 한데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어."
"제길!!"
2번째 차량의 조수석에서 매드박살과 교신중이던 윤희를 주먹으로 문을 후려쳤다. 대로변에서 직선거리였더라면 3분도 안걸렸을테넫, 대로변에는 놈들이 집단으로 시위라도 하고 있는던지 그곳으로는 차량운행이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골목길로 들어왔건만 출발한지 5분이 넘어가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집단으로 놈들이 문에 몰린 탓에 문이 통째로 "뜯겨나갈" 모양인것 같다. 매드박살 일행은 문을 사이에 두조 좀비들과 씨름중... 계속 시간을 지체할수 없다.
네비게이션을 잠시 응시하던 윤희는 뭔가를 깨달은 듯, 차량에 탑제된 CB무전기를 즐고는 전방차량의 탑승자에게 소리쳤다.
"50m 앞에서 우회선!! 곧장 아군이 있는 창고로 간다!"
"네? 그쪽은 대로변입니다! 놈들이 깔렸다구요!"
"나도 알아!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골목에서 우회로만 찾다가는 그 사람들 다 죽어! 알아들었어?"
"네 알겠습니다!"
선두의 차량은 앞으로 계속 질주하는가 싶더니 윤희의 지시대로 정확히 50m 지점을 앞두고는 급하게 핸들을 틀었다. 묵직한 지프계열의 차량이지만, 거의 막가파(?)로 핸들을 틀었는지 좌측에 있는 바퀴들이 벽을 짚고 달렸고, 대원들은 우측으로 쏠리는 몸을 이자며, 손잡이며, 각종 잡동사니를 잡아 버티면서 운전자에게 소리쳤다.
"야! 이 미친.. 운전 똑바로 안해?"
곧 우측바퀴가 벽이 아닌 지면을 두들겼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난리다. 가뜩이나 탑승자를 늘리기 위해 극악개조된 탓에 승차감 개판인 차량을 이리 험하게 몰아대니 출동 전에 먹은 빵이랑 콘비프 통조림이 올라올것 같다.
잠시 후 선두에 있던 차량은 대로변 구석의 쓰레기더미를 받고는 대로변 중앙으로 뛰어들었고, 곧 다시 좌측으로 돌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뒤에서 후발로 따라오던 차량들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이가 뜯어먹었는지 곳곳에 구멍이 뚫린 쓰레기봉지들은 속에서 오만가지 폐기물들을 쏟아내면서 대로변에 쏟아졌고, 그중 아무렇게나 땅바닥을 구르던 누가마셨는지 알수없는 아사히맥주 캔은 정확히 두번째 차량의 우측 앞차퀴에 깔려 납작해졌다.
"밟아!!"
다행히도 이들이 진입한 지역에는 좀비들이 별로 없었다. 곧 각각의 차량의 운전적에 앉아있던 드라이버들은 몇개의 스위치를 조작했고, 차량의 범퍼에 평행하게 설치되어 있는 2개의 전기톱에 걸린 체인들이 돌면서 요란한 소음을 냈다. 앞을 가로막는 놈들은 그냥 들이받아 버린다.
불쌍하게 치인 희생자는 몸이 두동강이 나 버릴것이다. 잔인하지만, "죽어서도 걸어다니는 자"에게 아량을 베풀 여유는 없다.
해치에서 화염방사기를 조작하던 대원들은 차 지붕에 고정되어 있는 무반동포를 들고는 앞에 드문드문 서서 차량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놈들의 발밑에 쏴 놈들을 "치워" 버렸다. 전기톱에 잘려나간 놈들은 정신건강에 해롭고, 위장병을 유발하는 존재이다. 차에 치이기도 전에 이렇게 치워버리는 편이 속이 편하다.
곧 앞은 무반동포에서 발사된 폭탄으로 인한 뿌연 연기 때문에 가려져 버렸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동강이 나 튕겨져나가버린 놈들...
차량이 연기를 뚫고나가기를 기다리며 화염방사기를 잡고 앞을 뚫어지게 보던 민성은 연기가 걷히자 숨이 턱 막히는것을 느꼈다. 자신이 타고있던 차량을 앞질러가던 또 다른 차량... 그 위에서 화염방사기를 조작하고 있었던 대원의 머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곧 자신의 눈 앞에 있던 차량은 이리저리 도로를 휘젓고 다니다가 우측에 있는 한 다이소 상점에 쳐박혀버렸다.
"뭐..뭐야?"
민성이 앞을 보자 저쪽 앞에 누군가가 더 있다.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가로수간의 거리를 추측해 보건데 일반인보다 훨씬 큰 "거인"이었다. 머엉한 표정을 짓고있던 사이 민성의 눈 앞으로 뭔가가 휙! 날아들었고, 그것이 뿌리째 뽑혀진 도로표시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에는 민성의 몸이 차량 해치에서 튕겨져 공중으로 떠 버린 후였다.
"..안...!!"
시속 60km 속도로 질주하던 차량에서 떨어진다는것은 곧 죽음이라는것을 알고있는 민성은 무의식적으로 차랑에 붙어있는 무반동포를 잡고 필사적으로 버텼고,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민성의 눈에 앞좌석에서 도로표지판에 의해서 몸이 두동강 나 즉사한 운전병과 조수석에 타고있는 태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도로표지판에 날아와 앞유리를 뚫고 들어온 것이다.
뒤쪽에서 들리는 굉음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린 민성의 눈에 마지막으로 들어온것은 뒤따라오던 차량의 앞범퍼였다. 불행히도.. 앞범퍼 앞에 달린 전기톱은 매우 "안정적"으로 작동중이었다.
한편 그 시간 안윤희 중위가 탑승한 차량은 앞서가던.... 몇초 전까지면 해도 안정적으로 주행하다가 어찌된 영문인지 술취한 취객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갑자기 앞을 가로막은 어떤차량의 측면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그 차 측면에는 한 대원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충돌음과 함께 에어백이 터지면서 조수석에 앉아있던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으니까. 좀비사태로 인해서 결혼 6개월만에 과부가 되고, 신무기 실험때 폭발로 죽을뻔 했으며, 스나이퍼때는 좀비에게 물려 마취도 없이 살을 도려내야 했고, 작년에는 애인 구하려다가 다리에 총상을 입은.. 그야말로 인생에 "악운"만이 있던 그녀였지만, 이날 이 시간만큼은 그녀가 믿던 신이 그녀 곁에 있었다.
왜냐면 그녀 옆자리에서 운전을 하던 육군 출신의 하사는 안전벨트 메는것을 깜빡했고, 불행히도 그가 있던 자리의 에어백은 작동하지 않았으니까...충돌의 충격으로 앞유리를 뚫고나간 그는 머리통이 깨어진채로 수십초간 의식이 있었다.
아마도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봐야했을 것이다. 몸이 두동강나 눈을 뜨고 죽은 민성의 두 눈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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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군요. 터널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전 술탄을 제외한 인원 비단꽃잎, 히라사카, 킬라, 쿨캣은 근처 차량들의 트렁크 안에 들어갔습니다. 술탄은 이 트렁크를 열어주기 위해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고, 차량 안에서 양손으로 귀를 막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죠.
-ㅅ-;; 뭐 어떻게 살아남았냐고 하면, 그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인간중에서는 제일 강할걸요..)
서울 스토리의 주인공은 비단꽃잎인데, 술탄의 비중에 너무 많아버렸네요. 부산스토리의 경우 이 에피소드에서 끝까지 다루어 지지 않는답니다. 일단 부산팀이 "꼬여야" 부사관후보생인 재웅이가 전투에 나올수 있거든요.
안윤희 중위의 프로젝트 아이언맨~! 곧 등장합니다!
PS.....윤희 스타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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