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한 국수와 소스의 조화 "초면"(炒麵)


이 음식... 초면이라고 불리는 이 초면이 왜 초면이라고 불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발음으로는 "챠우미엔"이거든요. 중식요리기술에서 초(炒)는 아주 뜨거운 팬 속에 넣고 볶아내는 기법을 말하는데, 실제로 여기에 쓰이는 면은 볶지 않고 튀겨내요.
(역주 : 초(炒)는 재료 500g당 기름의 양이 200cc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그보다 많으면 전(煎)이나 작(炸) 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또 초면이라고 해서 고기나 해물과 야채를 볶아서 물녹말로 걸쭉하게 만든 소스에 데친 면을 넣고 마무리 음식이 있는가 하면 재료를 볶은 후 물녹말을 넣지 않고 곧장 데친 면을 넣어서 함께 볶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후자의 2가지는 분명 초(炒)가 맞습니다만, 면을 튀기거나 지져서 소스를 얹는 선자의 방법은 중식조리방법상 초(炒)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중화요리 서적을 이것저것 찾아봐도, 튀겨서 소스얹은 국류도 "초면"(炒麵)으로 분류되어 있더라는 겁니다. 이거뒤적 저거뒤적 하다가 결국 이면희 선생님 요리책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볶다(炒)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부치다(煎)가 맞다."

오호!........그렇지만..-ㅅ-;; 어째서 튀겨넌 면에 소스얹은것도 초면이라 부르는지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초면이란

1. 튀겨서 재료를 볶아서 걸쭉하게 만든 소스얹기
2. 재료 볶아서 걸쭉하게 만든 소스에 데친 면을 넣고 마무리하기
3. 재료 볶아서 데친 국수를 넣고 그대로 볶기(물녹말 사용안함)

요 3가지 방식이 있는 샘이었더군요.


예전에 4년전 한남동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으로부터 태국요리를 배웠을때, 비슷한 요리를 배운적이 있었습니다. "미 크롭"이라고 불리는 국수인데, 얇은 쌀국수를 바삭하게 튀긴 후, 타마린드소스, 설탕, 식초, 고추소스 등등을 섞어만든 새콤달콤매콤한 소스로 부려 마무리하는 국수였죠. 끼니식사라기 보다는 마치 간식같다고 할까요? 바삭바삭한 맛이 참 일품이었죠.

오늘은 집에 굴러다니는 브로콜리랑 어제 냉면 만들고 남은 닭고기조각으로 초면을 만들어 보았어용~! 식사라기 보다는 딤섬처럼 식사 중간에 먹기에 적당한 음식같아요. 'ㅁ'

챠오~~~미엔~!(경극버전으로..)


재료

닭고기 80g
브로콜리 50g
양파 1/2개
마른표고 10장
에그누들 1/2팩
마늘 1쪽
대파 1/2대
굴소스 1큰술
간장 1/2큰술
설탕 1/2 작은술
소금 적당량
후추가루 약간
참기름 약간
육수나 물 200cc
물녹말 3큰술




1. 재료입니다. 'ㅁ' 따로 재료를 구입했다기 보다는 쓰다남은 야채조각이랑 고기조각을 활용했죠. 늄늄이는 본래 태생이 생존류 요리사였기 때문에 이런 짜투리 재료를 할용해서 만들기도 한답니다. 대파는 세로로 반 가르고 마늘은 편으로, 양파는 채썰고,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둡니다.




2. 닭고기는 정종과 간장으로 밑간을 해서 팬에 살짝 볶아둡니다. 나중에 볶아줄거니 너무 익히진 마세요. 기름이 너무 부담스러우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셔도 좋습니다.




3. 에그누들을 뜨거운 물에 살짝데쳐서 식용유 1큰술을 넣고 손으로 잘 버무려줍니다. 이렇게 해야 국수가 불지 않아요 'ㅁ' 에그누들이 없으시다면, 수퍼에서 파는 우동면을 데쳐서 사용하거나 생국수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 국수는 나중에 기름에 익혀낼 것이니 너무 오랫동안 데치지 않는편이 좋아요. ㅇㅁㅇ




4. 팬에 약 100cc 가량의 식용유를 붓고 3.의 데친 면을 펴서 부쳐줍니다. 이때 온도는 중불에서 부치다가 면이 딱딱하게 변하기 시작하면 고온으로 올려서 단번에 부쳐야 해요 'ㅁ' 만일 에그누들이나 우동면이 아닌 생국수나 얇은 쌀국수를 사용한다면 데치지 말고 그냥 기름에 부쳐주세요.




5. 부쳐진 면은 수분이 빠져나가서 바삭바삭하게 변합니다. 얼추 수분이 빠졌다 싶으면 불을 끈 후 키친타올에 올려서 여분의 기름기를 제거하세요 'ㅁ'


6. 5.의 바삭한 면을 접시에 담아낸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 마늘을 볶다가 야채와 닭고기를 넣고 간장, 굴소스, 소금, 육수, 후추가루로 양념하고 물녹말로 걸쭉하게 한 후 끓어오르면 참기름으로 향을 냅니다.




7. 바삭한 면에 6.의 소스를 끼얹으면 완성~! 'ㅁ' ......;ㅅ; 죄송합니다. 그냥 막 뿌렸습니다. 국수가 탑처럼 쌓아진 탓에 소스를 뿌리니 소스에 들어있는 부재료가 아래로 곤두박질을 치더군요.

젓가락으로 슥슥슥 잘 저어서 섞어준후 먹으면 됩니다. 'ㅁ' 소스가 묻은 부분은 촉촉하게 소스의 맛이 잘 베어있고, 소스가 묻어있지 않은 부분은 바삭바삭 국수 내부의 염분으로 인해서 약간 짭짤한 맛이 나지요. 그리고 중간중간 씹히는 부재료들... 분명 국수류지만 먹는 내내 국수가 아닌 스낵을 먹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중화요리집에서는 "팔진초면", 이라던가 "삼선초면"이라고 해서 새우랑 해삼, 패주, 갑오징어 등등을 넣는데, 오늘 이 요리는 남은 재료 처리차원에서한거다보니 재료가 형편없어요 ㅎㅎㅎ, 그런데 이것을 여러가지로 변형시킬수도 있겠네요. 예를들어 칠리새우를 튀긴 국수에 얹는등의 변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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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작면(炸麵)이나 전면(煎麵)이 맞는것 같은데 초면(炒麵)이라고 부르네요. -ㅅ-;; 중국 현지에 가면 위에 언급된 스타일 모두 "챠우미엔"인데, 현지 요리사들이 헷갈려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따지고보면 자장면도 이상하네요. "쟈장미엔"(炸醬麵 : 작장면, 장을 튀겨서 요리한 국수), 이라고 하기도 하고 "챠오장미엔"(炒醬麵 : 초장면, 즉 장을 볶음..)이라고 하기도 하는데..-ㅅ-;;

"초"랑 "작"은 엄연히 다른 조리방식인데 어떤게 맞는건지...(먹을거 가지고 쇼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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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클리드시아 | 2007/08/16 23:23 | 시아의 맛있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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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작지만소중한 at 2007/08/16 23:26
아앗. 맛있어보여요 ;ㅁ; !!!! 엄청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초면 초면..헤에 -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7/08/16 23:47
흐으으음 초면이라...뭔가 해먹어 보고는 싶은데...
Commented by 검은새 at 2007/08/17 00:21
제가 먹었던 초면, 차오면은 1번의 방식을 쓴건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ㅂ' 뭐랄까 어떤곳에선 야끼소바같은 맛이 나기도 했고...2,3번을 그리고 접해본 경험으로는 3번이 보다 많았네요. 초면 좋아하는데 먹고싶습니다 어흑...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7/08/17 13:34
작지만소중한 // 잇힝~! 한번 해드셔보세요. 이거 만들기 엄청 쉬워요!
굇수한아 // 해서 쁘띠랑 같이 먹거라..ㅋㅋ
검은새 // 1번의 경우 호텔 중화요리나 요리서적에서 볼수있어요, 2번의 경우 "수초면"이라고 따로 부르기도 하더라구요. 저 역시 경험상 3번이 제일 많았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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