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에서 규칙(rule)은 때론 그 무술을 약하게 만들수도 있다. 내 몸은내가 지켜


세상에는 여러종류의 무술이 있습니다. 무에타이나 가라데, 태권도와 같은 타격계 무술, 유도, 주짓수, 합기도와 같은 유술계통의 무술 그리고 검도나 봉술과 같은 병장기류 무술이 있지요. 이러한 무술들은 대게 수련 시 수련 효과를 극대화 하고 나름 실전적인 면을 강조(...일대일 맞짱뜨는 그런 실전 말고..)위해 대련을 합니다.

한명 혹은 복수의 파트너를 두고 서로 기술을 걸면서, 어느정도 선까지 위험요소를 제어하면서 하는 수련을 "대련" 이라고 부름니다. 이러한 대련은 한쪽이 기술을 걸면 다른 한쪽은 기술을 받아주는 형태의 "약속대련"과, 그러한 약속없이 쌍방간에 자유롭게 기술을 구사하는 "자유대련" 이있죠.

이런 대련은 자신이 수련하는 무술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타(형) 위주의 수련은 파트너 없이 할 수 있으며, 수련 초반에 올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술에서 요구되는 빠른 반사신경을 기르기 어려우며 자신이 배운 그 기술을 실제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지 확인할수가 없습니다.

예를들어보죠... 가타연습만 한 가라데 수련생, 그리고 혼자서 엎어치기 연습하고 고무튜브만 잡아당겨본 유도 수련생...아마 뭔가 부족해도 많이 부족할 겁니다. 가타를 잘한다고 상대방이 내지른 주먹을 간단히 쳐 낼수 있을까요? 혹은 장력높은 고무튜브 잡아당긴다고 실제로 사람을 메칠 수 있을까요?

정답은 No 입니다... 늄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타(형) 연습은, 무술 수련의 일부가 되어야 하지, 그것이 무술수련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앗.... -ㅅ-;; 이런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넘어갔군요. (...-ㅅ-; 늄의 단점.. 맨날 삼천포로 빠진다!!), 아무튼 이 "대련"에서 필히 존재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규칙(룰) 이라는 겁니다.

복싱은 주먹 외에 다른 부위를 써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가라데에서는 박치기와 같은 공격을 해서는 안됩니다. 무에타이에서는 상대방의 급소를 공격해서는(..대표적으로 남자의 곳휴..=ㅁ=;;)안되죠. 검도의 경우 하단공격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룰들은 거의 모든 무술의 대련에 존재하며, 특히 파트너를 심하게 다치게 할 수 있는 자유대련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룰 없이 모든것을 허용하면, 세상에 남아나는 무술수련자가 없거든요. 눈 한쪽이 없다거나, 귀 한쪽이 없다거나.. -ㅅ-; 아니면 남자구실도 못한다거나.. 대략 그렇게 되면 세상 참 살벌하겠죠?(...본인이 말해놓고 무서워서 벌벌 떠는 중..)

룰은 대련 시 선수 혹은 수련자를 보호할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선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개의 문장밖에 안되는, 몇마디의 말밖에 안되는 그런 룰 이지만, 그렇게 사소한 말과 글이 결국 수련자의 생명과 인생을 보호할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룰이 가끔은 무술을 약하게 만들어 버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보통 무술대련에서는 넘어져 있는 상대를 발로 차거나 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고, 눈을 찌른다거나 낭심을 차는 행위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금지되어 있는 이러한 기술이 실제로 그 무술에 존재하는 기술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가령 가라데의 몇몇 유파에서는 낭심차기나 눈 찌르기 기술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련에서는 사용치 않죠. 또한 유도 역시 손가락 꺽기 같은 기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도경기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간단히 치명상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서 금지한것이지만...

이렇게 오랫도안 금지되어오다보니 아예 잊혀져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가라데 수련하는 분들중에서 일부러 낭심차기와 눈 찌르기를 익히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유도 수련하시는 분들중에서 손가락 꺽기를 연습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상당히 오랫동안 금지된 기술로 자리잡다보니 "없는 기술.." 이 되어버렸죠. 물론 이러한 위험한 기술이 좋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룰에 의해 상당힌 제약을 받음으로써 그 무술의 위력이 100% 발휘되기 힘들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래 글은 늄의 경험담 입니다...


늄의 친구는 검도를 수련했습니다. 단수로 치면 2단이고 7년동안 검도를 해 왔죠. 늄의 경우 초단... 수련햇수는 4년가량 입니다. 늄이 진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친구는 늄에게 대련을 신청했습니다. 물론 늄은 거절했죠. 검을 잘 쓰지도 못하거나와, 친한 사람과의 자유대련은 하지 않는게 늄의 모토거든요.

하지만 친구의 땡깡에 할수없이 응했고, 친구는 늄을 봐준 것인지 아주 재미있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바로.. "무규칙" 이었죠. 체격도 많이 딸리고, 키도 훨씬 작으니, 친구는 나름 늄을 배려해 주려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검도용 호구를 착용하고 죽도를 들었습니다. 아무리봐도, 무규칙인 것을 제외하고는 늄에게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었죠.

처음 시작하자 늄은 연신 두들겨맞기 바빴죠. 이리 퍽~! 저리 퍽~! 수련과정 중 검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만, 늄이 체육관 사범이 아닌 이상 검도만 수련했었던 친구에게는 당연히 밀릴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대련이 검도식의 룰이 아닌 무규칙이라는 것이 친구에게는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1. 친구를 하체쪽을 향해 검을 던졌습니다.(..카타나 드로잉? -ㅁ-;;)
2. 친구가 멈칫 하며 날라온 검을 쳐낸 순간 빠르게 몇보 전진
3. 칼등에 손을 살포시 올리면서 검 옆부분을 잡고 친구에게 바짝 접근
4. 몸통으로 밀어붙이면서, 검을 빼앗...았습니다.
5. 검을 빼앗긴 상태의 친구를 마구마구 공격!!!(늄이 맞은 수의 3배 가까이 가격..)
6. 친구가 몇대 맞으면서 늄의 검 잡은 손을 잡았지만..
7. 그 손목을 꺽어버리고, 균형을 잃은 친구의 겨드랑이를 몸통으로 냅다 들이받음..
8. 검을 거꾸로 잡아서 친구의 몸통을 콕콕 찌름..(확인사살..)

...분명 검으로만 대련했다면 100% 늄의 패배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가 늄에게 왜 패했을까요? 첫째, 검을 상대방에게 던지는 비 상식적인 행동을 처음 접한 것, 둘째, 칼등에 손을 올려놓 상태에서 상대방쪽으로 바짝 붙는 행위는 이 친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는 것, 세번째는 절대 놓치지않으리라고 생각한 검을 빼앗긴것.., 네번째는 총 3회의 변칙적인 공격에 당황한 나머지 달려들어 늄의 손목을 잡았다는 것 입니다(..늄에게는 좋은 먹이거리..), 기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이 대련이 "무규칙" 이었다는 거죠.

검도도장에서 늄이 했던 저런짓 했다가는 당장에 쫓겨날 겁니다. 그리고 두번이나 같은 상대에게 저런방법으로 이기는건 힘듬니다. 자신의 검을 상대에게 던져버리고, 달려들어 상대방의 검을잡아 빼앗는다는건 상당히 무모한 공격이거든요. 난전중에나 가능한 기술이죠. 난전중에는 적이 검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다거나, 검이 부러져서 맨몸으로 상대할일이 빈번하게 있었으니까요.

일단 검도의 룰.... 대련 중 유술사용은 금합니다. 그리고 하단공격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검술유파의 경우 필요에 따라 유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검술과 유술이 분명하게 분리가 되어 서로 제각기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발전한 것이기에, 검도에 유술사용 금지는 당연한 룰이지만, 검술과 유술이 분리 된 후 상당히 오랜세월이 지나면서, 검술에서의 유술기법은 이미 잊혀진 기술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가 이 기법을 알았었다면? 미숙해도 한창 미숙한 늄에게 패할리는 없었겠죠. 오히려 늄이 역으로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 입니다. 상대방에게 검을잡은 손을 잡혔을때 도리어 역으로 상대방에게 기술을 걸수 있는 더 강력한 녀석이 되었겠죠. 물론 알기만 한다고 다가 아닙니다. 직접 써봐야 느는거죠. 때문에 무술에서의 규칙은 그 무술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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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렇지만, 룰을 없애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룰을 없애면서 위험한 무술을 만드드니, 규칙으로 인해 조금 약해지더라도 서로 즐기면서 안전하게 대련하는 편이 더 좋지 않습니까?

덧글

  • 아이스윈드 2008/05/27 00:25 #

    아니 실전에서도 검든 사람은 피해줄꺼 다 피해주고 지켜야 할꺼 다지키며 싸우나 싶은 생각이 들어 픽 합니다
    대련에서야 룰대로 하는 것이 '안전한'대련 이지만
    꼬장꼬장한 분들은 실전도 대련 처럼 하려는 분들이 계신단 말이죠
    (실전을 봤냐고 물으신다면야 노코멘트.......칼대 주먹 당연히 칼의 승리 무식한 맨손으로 칼날잡기가 제대로 될리가 없잖아요?)
  • 유클리드시아 2008/05/27 19:29 #

    그래서 저는 무술에서 실전성 따지는 사람보면 이해가 안되요. -ㅅ-;; 말 그대로 실전을 따진다면..."룰이 없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하거든요.
  • 양치기Girl 2008/05/27 01:5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굉장히 기술이 뛰어나신ㅋ우왕굳!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
  • 유클리드시아 2008/05/27 19:31 #

    =ㅅ=;; 그래도 진짜실력은 아니죠. 완전히 방심한 상대의 허를 찌른 공격이었으니.. 진짜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승부했다면 늄이 져도 수십번 졌죠. ㅎㅎㅎ
  • 소마 2008/05/27 03:10 #

    그래서 만화가 좋단 말입니다.
  • 유클리드시아 2008/05/27 19:32 #

    늄도 만화를 좋아한답니다. >_<늄!!
  • 행복전사 2009/09/01 11:26 #

    저도 비슷한 경험을 올립니다. 태권도 국가 대표출신 선생님하고 씨름을 붙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손으로 샅바를 잡으면 저는 다리에 경련이 일 정도였습니다. 저는 갸름한 여성형이고 그 분은 우락부락 머슴형이었습니다. 그 분은 100메타 11초에 주파하고 저는 100메타 16초에 주파합니다.
    샅바를 잡자마자 저는 그 분의 발을 밟았습니다. 그리고는 사정없이 뒤로 넘어졌습니다. 곧 저는 뒷머리가 모래에 묻히고 그 분은 얼굴이 모래에 묻히게 되었죠. 그 분이 손을 짚더군요. 당연히 이겼죠. 그것도 체육대회날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그 분이 한 판 더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검도에서는 일생동안 첫판을 이기면 영원히 고수로 인정한다. 진검 승부에서 한 번 죽으면 끝이다. 그랬더니 평생 고수로 인정할테니 한 판만 더 붙자고 했습니다. 1시간을 따라 다녀 할 수 없이 재시합을 했습니다. 당연히 졌죠. 그래서 1승 1패. 첫승을 한 제가 더 고수
  • 늄늄시아 2009/09/01 12:09 #

    틀에만 묶여있으면 변칙적인것에 약하게 되어버리죠... 전혀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배우지 못하니까요....무술뿐만 아니라 다른쪽도 마찬가지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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